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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이셀캐시를 보고 브랜드의 약속을 다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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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이셀캐시를 보고 브랜드의 약속을 다시 생각했다

얼마 전 검색창에서 ‘듀이셀캐시’라는 말을 봤다. 화장품 브랜드 이름에 캐시가 붙으니 적립금 행사인가 싶었는데, 따라가 보니 듀이셀이 캐시워크의 돈버는퀴즈에 등장한 이야기였다. 사람들이 퀴즈 정답을 찾는 그 짧은 순간에 브랜드는 무엇을 남기려 했을까. 12년간 브랜드 캠페인을 기획하며 지켜본 바로는, 이런 작은 접점에서 남는 인상이 광고 한 편보다 오래가기도 한다.

세 글자 정답 뒤에 놓인 제품 이야기

2026년 10월 캐시워크에 소개된 듀이셀 퀴즈는 ‘제주 OOO 포어사우나 마스크’의 빈칸을 채우는 방식이었다. 정답은 ‘볼케닉’. 퀴즈 문구는 피지가 신경 쓰이는 T존에 제주 볼케닉 제품을, 각질이 신경 쓰이는 U존에 화이트 트러플 제품을 제안했다. 정답을 맞히려면 두 제품의 이름과 쓰임을 한 번은 읽게 되는 구조다.

여기서 듀이셀의 선택이 보인다. ‘새 마스크가 나왔다’고만 말하면 지나치기 쉽다. 얼굴 부위마다 고민이 다르다는 익숙한 경험을 먼저 꺼내면 제품 두 가지를 소개할 이유가 생긴다. 퀴즈가 제품명을 기억하게 하는 장치라면, T존과 U존 이야기는 그 제품이 왜 필요한지 납득시키는 장치다. 짧은 문제 안에 이름과 사용 상황을 함께 넣은 셈이다.

캐시를 받으러 온 사람은 고객이 될까

돈버는퀴즈의 장점은 참여 문턱이 낮다는 것이다. 이용자는 캐시를 얻기 위해 문제를 읽고, 답을 찾는 동안 브랜드를 접한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평소 화장품 광고를 지나치던 사람에게도 말을 걸 기회가 생긴다. 듀이셀캐시를 검색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퀴즈가 검색 행동까지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그런데 검색과 구매 사이에는 꽤 긴 거리가 있다. 정답만 입력하고 앱을 닫는 사람도 있을 테고, 제품이 궁금해 공식몰을 찾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이번 퀴즈가 판매를 얼마나 늘렸는지 알 수 없다. 그래서 검색량이나 퀴즈 참여를 곧바로 브랜드의 성공으로 읽는 건 조심스럽다. 제가 캠페인을 맡았다면 정답을 맞힌 뒤에도 제품명을 기억하는지, 제품 페이지를 본 사람이 실제 구매까지 가는지 따로 확인했을 것이다.

할인보다 오래 남아야 할 약속

듀이셀 공식몰에는 제주 볼케닉 포어사우나 마스크와 화이트 트러플 포어사우나 마스크가 각각 등록돼 있다. 할인광 상품 페이지에 표시된 가격은 두 제품 모두 정상 표시가 4만 4천 원, 판매가가 9천 8백 원이다. 가격은 시점과 행사 조건에 따라 바뀔 수 있지만, 눈길을 끄는 할인 폭인 건 분명하다. 퀴즈로 관심을 만들고 할인으로 첫 구매의 부담을 낮추려는 흐름으로 읽힌다.

이 방식에는 숙제도 있다. 소비자가 제품을 ‘내 피부 고민에 맞는 마스크’보다 ‘이번에 싸게 산 마스크’로 기억하면 다음 구매 때는 또 다른 할인을 기다리기 쉽다. 반대로 T존과 U존을 나눠 관리한다는 제안이 실제 사용 경험과 맞아떨어진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할인은 첫 만남의 이유가 되고, 재구매의 이유는 제품이 만든 경험이 된다. 브랜드가 지켜야 할 약속은 결국 후자에 있다.

제품 이름이 다르게 보이는 작은 틈

흥미로운 점은 공식몰 안에서도 이름이 한결같지 않다는 것이다. 할인광 상품에는 ‘제주 볼케닉’으로, 다른 공식 상품 페이지에는 ‘제주 볼케이노’로 표시돼 있다. 두 페이지를 같은 구성의 상품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퀴즈를 보고 찾아온 사람에게는 충분히 헷갈릴 만한 차이다. 검색어와 상품명이 조금만 어긋나도 사람은 자신이 제대로 찾았는지 다시 확인해야 한다.

이런 부분은 사소해 보여도 브랜드의 약속과 연결된다. 퀴즈가 호기심을 만들었다면 공식몰은 그 호기심에 분명한 답을 줘야 한다. 제품 이름, 사용 부위, 가격 조건이 자연스럽게 이어질수록 소비자는 안심하고 다음 행동으로 넘어간다. 운 좋게 퀴즈가 화제가 되는 순간은 만들 수 있다. 그다음에도 사람을 붙잡는 힘은 혜택의 크기보다 처음 들려준 이야기를 얼마나 일관되게 지키느냐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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