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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코코넛에그를 찾다가 이름의 함정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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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코코넛에그를 찾다가 이름의 함정을 봤다

얼마 전 ‘이마트 코코넛에그’라는 검색어를 보고 잠깐 멈췄다. 코코넛이 들어간 달걀 과자인가, 에그롤처럼 생긴 코코넛 과자인가. 이름만으로는 맛과 모양이 선뜻 그려지지 않았다. 브랜드 일을 오래 하다 보니 이런 순간이 눈에 들어온다. 소비자가 상품을 궁금해한다는 건 좋은 신호지만,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몰라 다시 검색해야 한다면 이름이 제 몫을 다하지 못한 셈이기도 하다.

검색어는 있는데 상품의 얼굴은 흐릿하다

먼저 선을 그어야겠다. 공개된 이마트 상품 정보와 관련 자료에서 ‘이마트 코코넛에그’라는 정확한 이름의 상품은 확인하지 못했다. 검색 결과에는 코코넛롤, 에그롤쿠키, 에그타르트처럼 가까워 보이는 이름들이 섞여 나온다. 그렇다고 이들을 같은 제품이라고 묶거나, 어느 하나를 코코넛에그의 정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판매 가격이나 출시 시점, 인기도를 말하려면 정확한 상품명이 먼저 필요하다.

그런데 이 모호함 자체가 흥미롭다. 고객은 매대에서 상품을 본 뒤 포장에 적힌 이름을 그대로 기억하지 않는다. 코코넛 향, 달걀 모양, 바삭한 식감처럼 인상적인 조각만 들고 돌아와 검색하기도 한다. ‘이마트 코코넛에그’는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표현일 수 있다. 이건 확인된 제품의 별명이 아니라, 검색어를 바라보는 기획자의 해석이다.

마트의 이름이 붙으면 기대도 함께 붙는다

마트에서 낯선 간식을 고를 때 소비자가 믿는 것은 제조사 이름만이 아니다. ‘이마트에서 봤다’는 기억이 첫 번째 보증처럼 작동한다. 익숙한 매장에 놓여 있고, 가격표를 바로 비교할 수 있고, 장을 보는 김에 집어 들 수 있다는 점이 구매 장벽을 낮춘다. 유통 브랜드의 약속은 거창하지 않다. 이 정도면 한번 사봐도 괜찮겠다는 판단을 빠르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마트가 디저트를 다뤄 온 방식에서도 그 약속이 보인다. 신세계그룹 뉴스룸에 따르면 2024년 이마트 키친델리는 케이크 10종과 그릭요거트 3종, 모두 13종의 협업 디저트를 선보였다. 당시 전문 매장에서 6천~8천원대에 팔리던 빌리엔젤 디저트를 이마트 전용 상품으로 만들어 한 개 3,480원에 판매했다. 이름을 빌려 주목을 끌고, 마트에서 납득할 만한 가격으로 구매 이유를 만든 선택이었다. 이 수치는 코코넛에그의 가격이나 판매 성과를 뜻하지 않는다. 이마트가 간식 카테고리에서 어떤 기대를 쌓으려 했는지 보여 주는 별개의 사례다.

호기심을 만든 이름은 맛까지 설명해야 한다

코코넛에그라는 말은 귀에 남는다. 낯선 두 재료가 붙어 있어 한번 더 보게 된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코코넛 맛이 중심인지, 달걀이 주재료인지, ‘에그’가 단지 모양을 가리키는지 알 수 없으면 기대가 사람마다 달라진다. 누군가는 부드러운 디저트를, 다른 누군가는 바삭한 과자를 떠올릴 수 있다. 첫 구매를 부르는 상상력이 실제 경험과 어긋나면, 재구매를 만들기는 어려워진다.

이럴 때 포장 앞면의 짧은 설명이 일을 한다. ‘코코넛 향이 나는 바삭한 롤 과자’처럼 식감과 형태를 알려 주면 이름이 만든 호기심에 방향이 생긴다. 물론 이는 코코넛에그의 실제 상품 설명이 아니다. 고객이 헷갈릴 만한 이름을 다룰 때 쓸 수 있는 문구의 예다. 상품명은 기억에 남게 하고, 설명은 기대를 맞춘다. 둘 중 하나만 잘해서는 부족하다.

많이 팔렸는지보다 다시 찾을 수 있는지가 궁금하다

브랜드 기획 회의에서는 첫 구매 수치에 시선이 쏠리기 쉽다. 새롭고 신기한 간식이라면 더 그렇다. 하지만 장바구니에 한 번 들어간 상품이 다음에도 선택되려면 고객이 먹은 경험을 정확한 이름과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지난번 그 코코넛 과자’로만 남으면 다음 구매는 매대에서 다시 만나는 운에 기대게 된다.

이마트 코코넛에그라는 검색어를 보며 내가 궁금해진 것도 바로 그 지점이다. 실제 상품이 무엇인지 확인되는 순간보다, 먹어 본 사람이 어떤 이름으로 기억하고 다시 찾는지가 브랜드에는 더 긴 이야기일 수 있다. 마트의 신뢰가 첫 구매를 돕는다면, 상품이 한 맛과 식감의 약속은 두 번째 구매에서 증명된다.

이마트 코코넛에그를 찾다가 이름의 함정을 봤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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