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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고래잇 8월을 보며 떠올린, 대형마트가 다시 손님을 부르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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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고래잇 8월을 보며 떠올린, 대형마트가 다시 손님을 부르는 방식

얼마 전 장을 보러 갔다가 입구 쪽에 붙은 고래잇 페스타 안내물을 봤는데, 솔직히 처음 든 생각은 “또 할인 행사구나”였습니다. 그런데 조금 더 들여다보니 이마트가 단순히 가격표를 낮춘 게 아니라, 장보는 사람의 심리를 꽤 세밀하게 건드리고 있더군요.

특히 ‘이마트 고래잇 8월’이라는 키워드는 그냥 월별 행사명이 아닙니다. 휴가철, 외식비 부담, 집밥 회귀, 생필품 비축 심리까지 한꺼번에 걸리는 시기입니다. 브랜드 입장에서 보면 8월은 가격 프로모션을 하기에 좋은 달이지만, 동시에 뻔한 할인으로 묻히기 쉬운 달이기도 합니다.

고래잇은 이름부터 가격보다 감정을 먼저 건드립니다

고래잇이라는 이름은 영리합니다. ‘고래’라는 캐릭터성, ‘그래 잇’처럼 들리는 긍정의 어감, 그리고 대형 할인이라는 스케일감을 한 단어에 묶었습니다. 대형마트 할인 행사는 원래 숫자가 주인공이 되기 쉽습니다. 30%, 50%, 1+1 같은 말이 전면에 나오죠. 그런데 고래잇은 숫자보다 먼저 기억되는 별명을 만들었습니다.

브랜드 마케팅을 오래 하다 보면 이런 네이밍의 차이가 생각보다 큽니다. 소비자는 “이마트에서 삼겹살 할인하더라”보다 “고래잇 또 하더라”를 더 쉽게 말합니다. 행사가 상품 목록이 아니라 하나의 시즌 이벤트처럼 보이기 시작하는 순간, 가격 프로모션은 반복 가능한 브랜드 자산이 됩니다.

2025년 8월 행사는 ‘싸다’보다 ‘놓치면 손해’에 가까웠습니다

공개된 신세계그룹 뉴스룸 자료 기준으로 2025년 8월 고래잇 페스타는 7월 29일부터 8월 3일까지 6일간 진행됐습니다. 수입 삼겹살과 목심은 행사카드 결제 시 100g당 788원, 어메이징 바스티슈 30롤은 8,980원, 국내산 삼겹살과 목심은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100g당 1,377원으로 제시됐습니다. 한우, 복숭아, 수박, 전복, 장어 같은 휴가철 체감 품목도 반값 수준으로 묶였습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건 할인 품목의 배열입니다. 단순히 재고를 터는 방식이 아니라 “오늘은 고기, 내일은 화장지, 주말은 삼겹살”처럼 방문 이유를 나눠놨습니다. 하루에 모든 혜택을 몰아주면 고객은 한 번만 오면 됩니다. 반대로 1~2일 단위의 릴레이 할인은 “이번엔 언제 가야 하지?”라는 체크 행동을 만듭니다.

  • 첫 구간: 수입 삼겹살·목심, 수박, 전복, 장어처럼 휴가철 식탁 품목 강조
  • 중간 구간: 화장지, 한우, 복숭아처럼 생필품과 프리미엄 먹거리 결합
  • 주말 구간: 국내산 삼겹살·목심, 포도, 생오징어 등 가족 장보기 수요 집중

이 구조는 가격 행사를 콘텐츠처럼 소비하게 만듭니다. 대형마트가 매주 하는 전단 행사가 아니라, 기간 안에 타이밍을 맞춰야 하는 페스티벌처럼 설계한 겁니다.

이마트가 한 약속은 ‘최저가’보다 ‘체감가’였습니다

브랜드가 하는 약속은 광고 문구보다 행동에서 더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고래잇의 약속은 “우리가 제일 싸다”라기보다 “지금 장바구니에서 가장 크게 느껴지는 부담을 낮추겠다”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품목이 중요합니다. 소비자가 가격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고기, 계란, 과일, 화장지, 냉면, 피자 같은 것들이 전면에 나옵니다.

사실 대형마트의 가격 경쟁은 위험합니다. 쿠팡, 네이버 장보기, 컬리, 동네 식자재마트까지 비교 대상이 너무 많습니다. 무작정 싸게 팔면 브랜드가 남는 게 없습니다. 그런데 고래잇은 가격 인하를 브랜드 이벤트로 포장했습니다. 손해를 감수한 할인처럼 보이게 만드는 대신, “이마트가 이 정도는 해준다”는 인식을 쌓는 쪽에 가깝습니다.

2025년 12월 공개 자료에서는 고래잇 페스타에 2,300만 명의 고객이 참여했고, 행사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82% 증가했다는 내용도 나왔습니다. 한우 43억 원, 삼겹살 27억 원, 딸기 20억 원 등 품목별 기록도 언급됐습니다. 숫자만 보면 행사는 성공입니다. 하지만 마케터 입장에서 더 중요한 건 이 행사가 ‘이마트에 가야 할 이유’를 다시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2026년의 고래잇은 판을 더 키우는 방향입니다

2026년에는 행사 기간과 품목, 채널을 넓히겠다는 흐름이 보입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2026년 1월 고래잇 페스타는 1월 29일부터 2월 4일까지 7일간 진행됐고, 먹거리뿐 아니라 가구, 가전, 캠핑 용품까지 포함했습니다. 신세계그룹 뉴스룸의 2026년 7월 자료에서도 이마트, SSG닷컴,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함께 참여하는 구조가 강조됐습니다.

이건 중요한 변화입니다. 고래잇이 처음에는 마트 매장으로 사람을 부르는 행사였다면, 이제는 이마트 생태계 전체를 움직이는 캠페인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신선식품을 사고, 온라인에서 생필품을 담고, 근거리 채널에서 빠르게 보충하는 식의 장보기 패턴을 하나의 이름 아래 묶는 셈입니다.

8월 고래잇이 계속 먹히려면 필요한 것

다만 숙제도 있습니다. 할인 행사는 반복될수록 기대치가 올라갑니다. 작년에 50%를 봤던 고객은 올해 30%에 덜 반응합니다. 고래잇이 계속 강한 브랜드 자산으로 남으려면 가격만 키우는 방식으로는 부족합니다.

제가 보기에 관건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고객이 실제로 자주 사는 품목을 계속 맞혀야 합니다. 둘째, 행사 날짜와 혜택 조건이 너무 복잡해지면 안 됩니다. 셋째, “이마트답게 준비했다”는 감각이 있어야 합니다. 단순 최저가 전쟁으로 가면 플랫폼과의 싸움이 되고, 이마트가 가진 매장 경험의 힘은 흐려집니다.

8월의 고래잇은 그래서 꽤 상징적입니다. 여름 장보기의 부담이 커지는 시점에, 이마트가 다시 “장을 보러 올 이유”를 제안하는 무대니까요. 좋은 가격은 사람을 한 번 움직이게 하지만, 좋은 기억은 다음 방문을 만듭니다. 고래잇이 오래가려면 결국 할인보다 그 기억을 얼마나 설계하느냐가 더 중요해 보입니다.

참고 자료: 신세계그룹 뉴스룸 2025년 8월 고래잇 페스타, 2026년 7월 고래잇 페스타 자료와 연합뉴스 2026년 1월 고래잇 페스타 보도.

이마트 고래잇 8월을 보며 떠올린, 대형마트가 다시 손님을 부르는 방식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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