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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레쥬르 두바이 케이크를 보며 떠올린, 유행을 케이크로 만드는 브랜드의 진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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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레쥬르 두바이 케이크를 보며 떠올린, 유행을 케이크로 만드는 브랜드의 진짜 이야기

얼마 전 동네 뚜레쥬르 쇼케이스에서 초록빛이 도는 작은 초코 케이크를 봤습니다. 이름은 뚜초케, 두바이 스타일 초코 케이크. 솔직히 처음 든 생각은 맛보다 타이밍이었습니다. 두바이 초콜릿이 지나가고, 두쫀쿠가 터지고, 피스타치오 가격이 흔들리는 와중에 왜 뚜레쥬르는 이걸 케이크로 냈을까.

두바이 초콜릿은 맛보다 장면이 먼저 팔렸다

두바이 초콜릿 유행을 브랜드 관점에서 보면 재미있는 지점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의 조합만 산 게 아니었습니다. 초콜릿을 쪼갰을 때 보이는 초록색 크림, 바삭한 속재료, 칼로 자르는 소리, 손으로 반 가르는 장면까지 같이 샀습니다.

CU가 2024년 7월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을 내놓고 3주 만에 관련 상품 80만 개, 매출 30억 원을 만들었다는 흐름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이건 단순히 신상 초콜릿이 잘 팔린 사건이 아닙니다. 편의점 상품이 숏폼용 장면을 장착했을 때 얼마나 빨리 전국 유통망을 타는지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그 뒤로 두바이 스타일은 초콜릿에서 쿠키, 모찌, 샌드위치, 아이스크림으로 번졌습니다. 이마트24도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를 활용한 상품을 여러 카테고리로 넓혔고, 두바이쫀득쿠키 같은 제품은 2025년 말부터 2026년 초까지 디저트 시장의 검색어가 됐습니다. 유행이 아니라 문법이 된 겁니다.

뚜레쥬르가 고른 답은 대량 유행이 아니라 케이크였다

뚜레쥬르 두바이 케이크가 흥미로운 이유는 여기 있습니다. 편의점은 4천 원대 단품으로 빠르게 회전시키는 구조에 강합니다. 반면 뚜레쥬르는 베이커리 브랜드입니다. 매장 쇼케이스, 선물, 디저트 타임, 가족 단위 구매라는 맥락이 있습니다.

그래서 뚜레쥬르가 두바이 스타일을 초콜릿 바가 아니라 미니 초코 케이크로 번역한 건 꽤 브랜드다운 선택입니다. 매장 기준 1만 원대 중후반, 배달앱이나 일부 매장 메뉴에서는 1만9천 원대까지 보이는 가격은 편의점 디저트와 경쟁하려는 숫자가 아닙니다. 작은 케이크지만 구매 명분은 더 큽니다. 혼자 먹는 유행템이 아니라, 누군가와 나눠 먹을 수 있는 유행템으로 포지션을 바꾼 셈입니다.

제품명 뚜초케도 묘합니다. 두바이, 초코, 케이크를 다 설명하지 않고 줄여 부릅니다. 브랜드가 요즘식 별칭을 의식했다는 뜻입니다. 다만 이 네이밍은 장점과 약점이 같이 있습니다. 입에 붙으면 빠르지만,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설명이 조금 필요합니다. 뚜레쥬르 같은 대중 브랜드에서는 이 균형이 늘 어렵습니다.

이 제품의 진짜 리스크는 재료비에 있다

두바이 스타일 디저트는 보기보다 원가 이야기가 거칠게 따라붙습니다. 피스타치오, 카다이프, 초콜릿이 모두 있어야 그럴듯해지는데, 이 중 피스타치오는 이미 시장에서 민감한 재료가 됐습니다. 한국무역협회 수치로 보면 2026년 1월부터 5월까지 피스타치오 수입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2024년 763만 달러, 2025년 824만 달러 수준이던 흐름이 2026년 4448만 달러까지 뛰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수요가 늘면 보통 브랜드는 웃습니다. 그런데 원재료 가격이 같이 뛰면 표정이 복잡해집니다. 특히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는 본사만 보는 게임이 아닙니다. 가맹점의 발주, 폐기, 냉장 보관, 판매 속도까지 같이 맞아야 합니다. 유행 상품이 하루 이틀 품절되는 건 마케팅이 되지만, 오래 지속되면 운영 부담이 됩니다.

뚜레쥬르 두바이 케이크가 매력적으로 보이려면 초코 맛만 진해서는 부족합니다. 피스타치오의 고소함, 카다이프의 바삭함, 케이크의 촉촉함이 동시에 느껴져야 합니다. 그런데 이 세 가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케이크는 초콜릿 바보다 수분이 많고, 카다이프는 시간이 지나면 식감이 죽기 쉽습니다. 맛보다 식감이 약속인 상품이라 더 까다롭습니다.

브랜드가 유행을 빌릴 때 생기는 문제

브랜드가 유행을 따라가는 건 나쁜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식품 브랜드는 유행을 잘 읽어야 합니다. 문제는 속도만 따라가고 자기 언어를 잃을 때 생깁니다. 두바이 초콜릿 유행에 올라탄 제품은 많았지만, 소비자가 기억하는 브랜드는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피스타치오가 많이 들었는지, 속이 얼마나 늘어나는지, 인증샷이 잘 나오는지로만 평가됐습니다.

뚜레쥬르 입장에서는 이 지점이 숙제입니다. 뚜레쥬르 두바이 케이크가 단순히 요즘 유행 넣은 초코 케이크로 보이면 수명이 짧습니다. 하지만 뚜레쥬르가 원래 잘하던 케이크 경험 안에 두바이 스타일을 얹었다고 느껴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브랜드의 약속이 빌린 유행보다 앞에 서야 합니다.

  • 편의점 두바이 초콜릿은 접근성과 속도가 강점입니다.
  • 개인 디저트숍의 두쫀쿠는 희소성과 인증 욕구가 강점입니다.
  • 뚜레쥬르 두바이 케이크는 선물성과 매장 신뢰를 가져가야 합니다.

이 셋은 같은 피스타치오를 써도 다른 게임을 합니다. 브랜드가 이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결국 가격 비교만 남습니다. 그러면 프랜차이즈 베이커리는 불리합니다. 편의점보다 비싸고, 전문 디저트숍보다 특별해 보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뚜초케가 남기는 브랜드 공부

저는 뚜레쥬르 두바이 케이크를 보면서 유행 상품의 성공 조건을 다시 생각했습니다. 맛있어야 하는 건 기본입니다. 그런데 요즘 디저트 시장에서는 그보다 먼저 공유될 장면이 있어야 하고, 그다음에 브랜드가 그 장면을 자기 방식으로 소화해야 합니다.

뚜초케는 아주 영리한 제품일 수도 있고, 지나가는 유행에 늦게 올라탄 제품일 수도 있습니다. 차이는 소비자가 케이크를 먹고 난 뒤 무엇을 기억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두바이 스타일이라는 말만 기억하면 유행의 꼬리에 남습니다. 뚜레쥬르가 만든 꽤 괜찮은 작은 초코 케이크로 기억되면 브랜드 자산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시도가 반갑습니다. 다만 더 보고 싶은 건 다음 단계입니다.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를 넣었다는 설명을 넘어, 뚜레쥬르다운 케이크 경험을 어디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지. 유행은 빌릴 수 있지만, 다시 사게 만드는 이유는 결국 브랜드 안에서 나와야 하니까요.

뚜레쥬르 두바이 케이크를 보며 떠올린, 유행을 케이크로 만드는 브랜드의 진짜 이야기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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