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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더리얼 퀴즈를 눌러봤더니, 사료보다 약속이 먼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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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더리얼 퀴즈를 눌러봤더니, 사료보다 약속이 먼저 보였다

얼마 전 리워드 앱에서 하림더리얼 퀴즈를 봤는데, 솔직히 처음엔 그냥 포인트 몇 원짜리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문제 문장을 읽는 순간 직업병이 올라오더군요. ‘오븐베이크드’, ‘휴먼그레이드’, ‘생고기’, 이런 단어들이 단순한 제품 설명이 아니라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던지는 약속처럼 보였거든요.

브랜드 마케팅을 오래 하다 보면 퀴즈 이벤트가 꽤 흥미롭게 보입니다. 광고처럼 크게 외치지는 않지만, 사람들이 직접 빈칸을 채우게 만들면서 브랜드 메시지를 머릿속에 심습니다. 하림더리얼 퀴즈도 딱 그 방식입니다. 정답은 짧지만, 그 뒤에 깔린 전략은 생각보다 길었습니다.

퀴즈 하나에 브랜드 문장이 들어간다

하림더리얼이 반복해서 말하는 방향은 분명합니다. 사료 원료가 아니라 식재료, 육분이 아니라 생고기, 인공이 아니라 천연. 이 세 문장은 꽤 강합니다. 반려동물 식품 시장에서 보호자가 가장 불안해하는 지점을 그대로 건드리기 때문입니다.

사실 펫푸드 시장은 기능성 단어가 넘칩니다. 피부, 장, 눈물, 관절, 체중 관리까지 거의 건강기능식품 코너처럼 말이 많습니다. 그런데 더리얼은 그 복잡한 효능 경쟁보다 먼저 ‘내가 먹을 수 없는 건 먹이고 싶지 않다’는 감정에 올라탔습니다. 이건 스펙보다 강한 문장입니다.

퀴즈 이벤트의 역할도 여기서 생깁니다. 예를 들어 오븐베이크드 공법, 휴먼그레이드 원료, 생고기 사용 같은 표현을 문제로 만들면 소비자는 정답을 찾는 과정에서 브랜드의 언어를 한 번 더 읽게 됩니다. 광고를 본 게 아니라 문제를 푼 것처럼 느끼지만, 실제로는 브랜드 포지셔닝을 복습한 셈입니다.

하림이라는 이름이 주는 묘한 신뢰

하림더리얼의 재미있는 지점은 ‘하림’이라는 모브랜드가 이미 식품 이미지로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겁니다. 닭고기, 신선식품, 식탁이라는 기억이 먼저 떠오르죠. 펫푸드 브랜드가 새로 신뢰를 쌓으려면 보통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런데 하림은 출발선이 조금 다릅니다.

소비자는 반려동물 사료를 고를 때 성분표를 꼼꼼히 보면서도 결국 어딘가에서 심리적 확신을 찾습니다. 국내산 생고기, 식품 생산 수준, 휴먼그레이드 같은 표현은 그 확신을 만드는 장치입니다. 특히 3.6kg 사료가 대형 유통 채널에서 6만 원대 후반에 팔리는 걸 보면, 더리얼은 저가 대량 사료보다 프리미엄 쪽에 발을 올려놓은 브랜드입니다.

프리미엄은 가격표만 높다고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가격이 올라갈 이유를 소비자가 자기 언어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냥 비싼 사료’가 아니라 ‘사람 먹는 식재료 기준으로 만들었다더라’가 되어야 지갑이 열립니다. 하림더리얼 퀴즈는 바로 그 설명 문장을 짧게 반복시키는 장치입니다.

퀴즈 마케팅의 장점과 살짝 아쉬운 점

리워드 퀴즈는 참여 장벽이 낮습니다. 광고를 끝까지 보라고 하면 귀찮지만, 빈칸 하나 맞히고 포인트를 받으라면 사람들은 움직입니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검색량을 만들고, 이벤트 참여를 만들고, 제품 키워드를 노출시킬 수 있습니다.

  • 짧은 시간 안에 브랜드 키워드를 반복 노출할 수 있다.
  • 정답을 찾는 과정에서 제품 상세 문구를 읽게 만들 수 있다.
  • 포인트 보상 덕분에 신규 고객 접점을 싸게 만들 수 있다.
  • 검색어가 쌓이면 브랜드명과 제품명이 같이 움직인다.

근데 약점도 있습니다. 퀴즈 참여자는 브랜드 팬이라기보다 포인트 사냥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답만 확인하고 빠져나가는 사람도 많죠. 그래서 퀴즈는 매출을 바로 만드는 도구라기보다, 브랜드 문장을 시장에 뿌리는 초반 장치에 가깝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퀴즈 이후입니다. 문제를 풀고 들어온 사람이 제품 페이지에서 같은 약속을 다시 만나야 합니다. 그리고 리뷰, 패키지, 가격, 원료 설명까지 그 약속이 이어져야 합니다. 만약 퀴즈에서는 ‘리얼’을 말하는데 실제 구매 경험이 평범하면 브랜드는 금방 힘을 잃습니다.

더리얼이 판 것은 사료만이 아니었다

하림더리얼의 이름에서 가장 큰 단어는 결국 ‘리얼’입니다. 이 단어는 위험하기도 합니다. 리얼하다고 말하는 순간 소비자는 더 엄격해집니다. 원료가 진짜인지, 공법이 다른지, 가격만큼 납득되는지 계속 확인하려고 하니까요.

하지만 잘 작동하면 리얼은 강력합니다. 반려동물 시장에서는 보호자의 죄책감과 애정이 구매를 밀어 올립니다. 바쁘게 살다 보면 직접 밥을 만들어주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아무 사료나 주기엔 마음이 불편합니다. 더리얼은 그 사이에서 ‘직접 해주진 못해도 좋은 걸 골랐다’는 감정을 팝니다.

그래서 하림더리얼 퀴즈는 작은 이벤트지만 브랜드적으로는 꽤 말이 됩니다. 단순히 정답을 맞히는 게임이 아니라, 보호자에게 더리얼의 약속을 한 번 따라 읽게 만드는 접점이니까요. 브랜드는 대단한 선언보다 반복되는 작은 경험으로 기억될 때가 많습니다. 이번 퀴즈도 포인트보다 그 반복의 힘이 더 오래 남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림더리얼 퀴즈를 눌러봤더니, 사료보다 약속이 먼저 보였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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