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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터치가 후덕죽을 데려왔더니 벌어진 진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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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터치가 후덕죽을 데려왔더니 벌어진 진짜 이야기

얼마 전 점심시간에 맘스터치 키오스크 앞에서 꽤 낯선 장면을 봤습니다. 싸이버거를 고르던 사람들이 메뉴판에서 갑자기 멈추더니 ‘후덕죽?’ 하고 이름을 다시 읽더라고요. 브랜드 입장에서 이 순간은 꽤 중요합니다. 신메뉴가 맛있냐보다 먼저, 고객의 손가락을 2초라도 멈추게 만들었으니까요.

싸이버거 브랜드가 중식 대가를 부른 이유

맘스터치는 2026년 3월 12일 후덕죽 셰프 컬렉션을 전국 매장에 출시했습니다. 구성은 후덕죽 싸이버거, 후덕죽 통새우버거, 후덕죽 빅싸이순살 3종입니다. 연합뉴스와 뉴스1 보도에 따르면 후덕죽 셰프는 신라호텔 중식당 팔선을 43년간 이끌었고, 58년 경력의 중식 대가로 소개됐습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건 맘스터치가 ‘고급 중식’을 그대로 가져오려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호텔 중식당의 코스를 패스트푸드 매장에 옮기는 건 애초에 불가능합니다. 대신 브랜드가 선택한 건 소스와 식감이었습니다. 어향소스, 크림새우의 뉘앙스, 궁채 같은 재료를 버거와 순살치킨에 얹어 ‘익숙한 메뉴인데 낯선 맛’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협업은 유명인 광고가 아니라 약속의 확장입니다

브랜드 협업을 볼 때 저는 늘 한 가지를 봅니다. 이름값을 빌린 건지, 브랜드의 약속을 넓힌 건지. 맘스터치가 가진 약속은 대체로 분명합니다. 두툼한 닭다리살, 가격 대비 만족감, 동네에서 편하게 먹는 버거와 치킨. 그런데 이 약속만 반복하면 언젠가 ‘또 싸이버거’가 됩니다.

후덕죽 컬렉션은 그 반복을 피하려는 시도에 가깝습니다. 싸이버거라는 베이스는 그대로 두고, 맛의 언어를 중식 쪽으로 옮겼습니다. 기존 고객에게는 너무 멀지 않고, 신메뉴를 찾는 고객에게는 충분히 새롭습니다. 이 균형이 깨지면 협업은 금방 이벤트로 소비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베이스 메뉴가 강해서 버틸 여지가 있었습니다.

메뉴별로 보면 의도가 더 선명합니다

  • 후덕죽 싸이버거: 기존 싸이버거의 볼륨감에 중화풍 매콤함과 아삭한 식감을 더한 메뉴입니다.
  • 후덕죽 통새우버거: 크림새우를 버거로 바꾼 접근입니다. 새우버거 카테고리를 키우려는 의도가 보입니다.
  • 후덕죽 빅싸이순살: 어향소스와 채소 식감으로 치킨 안주 시장까지 건드리는 메뉴입니다.

숫자는 꽤 솔직하게 말합니다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후덕죽 컬렉션 출시 이후 2개월 동안 전체 방문객 수와 매출이 각각 21%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더 눈에 띄는 건 새우버거 카테고리입니다. 같은 기간 판매량은 102%, 매출은 183% 늘었다고 합니다.

브랜드 기획자 입장에서 이 수치는 단순히 ‘잘 팔렸다’로 끝낼 일이 아닙니다. 맘스터치가 그동안 강하게 점유한 이미지는 치킨버거였습니다. 그런데 후덕죽 통새우버거가 반응을 만들면서 새우버거라는 덜 강한 카테고리에 이유를 붙였습니다. 고객은 원래 새우버거를 먹으러 온 게 아니라, 후덕죽이라는 이야기 때문에 새우버거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게 협업의 좋은 쓰임입니다. 잘 팔리는 메뉴를 더 팔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약한 카테고리에 새로운 명분을 만들어주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후덕죽이라는 이름은 여기서 ‘맛 보증’이자 ‘시도해볼 핑계’로 작동했습니다.

운도 있었다, 하지만 운만은 아니었다

솔직히 말하면 타이밍의 운도 컸습니다. 요리 예능이 셰프 개인의 서사를 대중 콘텐츠로 끌어올린 뒤였고, 소비자들은 셰프 이름을 메뉴명에서 보는 데 익숙해지고 있었습니다. 후덕죽 셰프의 긴 경력은 젊은 브랜드 협업에서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힙한 셰프’가 아니라 ‘진짜 오래 한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운만으로는 매장 판매까지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에드워드 리 협업으로 셰프 컬렉션이라는 틀을 먼저 만들어두었습니다. 뉴스핌은 전작 셰프 컬렉션이 600만 개 판매 성과를 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니 후덕죽 컬렉션은 갑자기 튀어나온 이벤트가 아니라, 이미 학습된 브랜드 장치의 두 번째 편에 가까웠습니다.

브랜드가 배운 점은 이것입니다

첫째, 셰프의 권위는 메뉴의 복잡함이 아니라 선택의 안심으로 번역되어야 합니다. 둘째, 협업은 브랜드의 기존 강점 위에 얹힐 때 덜 어색합니다. 셋째, 신메뉴는 맛보다 먼저 ‘왜 지금 먹어야 하는가’를 설득해야 합니다.

후덕죽 컬렉션이 남긴 브랜드적 의미

맘스터치 후덕죽은 완벽한 메뉴라기보다 꽤 영리한 캠페인에 가깝습니다. 고객이 이미 아는 싸이버거와 순살치킨 위에, 중식 대가의 이름과 소스 이야기를 얹었습니다. 낯설지만 주문 가능한 거리. 이 거리를 잘 잡은 겁니다.

브랜드는 늘 새로워지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너무 새로우면 기존 고객이 멀어지고, 너무 익숙하면 아무도 반응하지 않습니다. 후덕죽 컬렉션은 그 사이에서 ‘맘스터치가 이런 것도 할 수 있네’라는 문장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이 문장이 꽤 값지다고 봅니다. 제품 하나의 유행보다 브랜드가 다음 시도를 해도 된다는 허락을 얻는 일이 더 오래 남기 때문입니다.

맘스터치가 후덕죽을 데려왔더니 벌어진 진짜 이야기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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