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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깔콘 마성옥수수, 오래된 과자가 다시 손에 잡히는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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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깔콘 마성옥수수, 오래된 과자가 다시 손에 잡히는 진짜 이유

얼마 전 편의점 과자 코너 앞에서 꽤 오래 서 있었다. 신제품 이름들은 점점 세지고, 패키지는 더 화려해졌는데 이상하게 손은 꼬깔콘 쪽으로 갔다. 그중에서도 사람들이 검색창에 ‘꼬깔콘 마성옥수수’라고 치는 감각이 이해됐다. 정확한 제품명보다 중요한 건 그 맛의 기억이다. 고소하고, 달고, 짭짤하고, 손가락에 끼워 먹던 장난까지 같이 따라오는 옥수수 스낵의 경험 말이다.

꼬깔콘은 맛보다 형태를 먼저 판 브랜드다

브랜드를 오래 보면, 살아남는 제품은 대개 한 가지 장면을 선명하게 갖고 있다. 꼬깔콘은 그 장면이 너무 강하다. 봉지를 뜯고, 손가락 끝에 끼우고, 한 입에 와작 먹는 장면. 사실 이건 광고 카피보다 강한 약속이다. ‘먹는 재미가 있다’는 약속.

꼬깔콘이 대단한 건 단순히 옥수수맛 과자라서가 아니다. 옥수수 스낵은 많았다. 그런데 꼬깔콘은 원뿔형 모양 하나로 제품의 사용법을 만들었다. 과자는 보통 맛으로 기억되지만, 꼬깔콘은 행동으로 기억된다. 이 차이가 장수 브랜드의 체력을 만든다.

공개 보도 기준으로 꼬깔콘은 1980년대 초반 롯데웰푸드와 미국 제너럴 밀즈의 기술 제휴를 통해 탄생했고, 40년 넘게 옥수수 스낵 시장에서 강한 존재감을 유지해왔다. 2023년 기준 누적 매출은 1조5000억원, 판매 봉지 수는 약 30억봉지로 소개됐다. 최근 2020년부터 2022년까지도 매년 약 8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 정도면 유행을 탄 과자가 아니라 생활 동선에 붙어 있는 브랜드에 가깝다.

마성옥수수라는 말이 붙는 순간

‘마성옥수수’라는 표현은 마케팅 담당자 입장에서 꽤 재미있다. 공식 제품명처럼 딱딱하게 들리지 않고, 소비자가 맛을 자기 언어로 다시 부르는 느낌이 있다. 옥수수 스낵의 장점은 강한 자극보다 반복성이다. 첫 입에 충격을 주는 맛은 아니지만, 두세 번 집어먹다 보면 봉지 안쪽을 보게 되는 맛. 이게 마성이라는 단어와 잘 맞는다.

특히 꼬깔콘의 옥수수 계열 맛은 ‘고소함’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고소한맛, 군옥수수맛, 찰옥수수맛처럼 조금씩 다른 감각을 나눠왔다. 온라인 판매 페이지에서도 134g 제품이 2천원대 중후반에 팔리고, 리뷰 평점은 대체로 4점대 후반을 유지한다. 숫자만 보면 평범한 스낵 같지만, 반복 구매형 과자에서 높은 평점은 꽤 중요하다. 소비자가 새로움을 기대해서 사는 게 아니라, 알고 있는 만족을 확인하려고 사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장수 브랜드의 리뉴얼은 크게 바꾸는 싸움이 아니다

브랜드 리뉴얼을 맡아보면 가장 어려운 지점이 여기에 있다. 오래된 브랜드는 바꾸면 낯설고, 안 바꾸면 늙어 보인다. 꼬깔콘 같은 제품은 더 그렇다. 소비자가 사랑하는 건 촌스러운 기억까지 포함한 전체 경험인데, 담당자는 매대에서 젊어 보여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다.

롯데웰푸드는 2026년 꼬깔콘 패키지를 5년 만에 리뉴얼하며 기존 자산은 유지하고 색상과 그래픽 요소를 젊은 감각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 방향은 꽤 현실적이다. 꼬깔콘이 갑자기 프리미엄 수제 스낵처럼 보이거나, 건강 기능성 과자처럼 말하기 시작하면 브랜드 약속이 흔들린다. 이 브랜드의 힘은 ‘늘 먹던 그 맛인데 오늘도 집게 되는 것’에 있다.

  • 형태 자산: 손가락에 끼울 수 있는 원뿔형 과자
  • 맛 자산: 옥수수 기반의 고소하고 짭짤한 반복성
  • 기억 자산: 어린 시절 놀이와 간식 경험
  • 매대 자산: 편의점, 마트, 온라인 어디서든 쉽게 보이는 접근성

신제품보다 어려운 건 익숙함을 새롭게 느끼게 하는 일

요즘 식품 브랜드들은 한정판, 콜라보, 매운맛, 이색 조합으로 관심을 끌어온다. 물론 효과는 있다. 그런데 대부분은 짧다. 소비자는 호기심으로 한 번 사고, 다시 원래 먹던 제품으로 돌아간다. 꼬깔콘 마성옥수수라는 키워드가 말해주는 건 이 지점이다. 사람들은 완전히 새로운 옥수수 과자를 찾는 게 아니라, 익숙한 꼬깔콘 안에서 다시 당기는 맛을 찾고 있다.

브랜드 기획 관점에서 보면 꼬깔콘은 ‘새로움’보다 ‘재발견’이 잘 맞는 브랜드다. 굿즈 협업도 그래서 자연스럽다. 2026년 롯데웰푸드는 아이디어스와 협업해 꼬깔콘 등 장수 브랜드 IP를 활용한 핸드메이드 굿즈를 선보였다. 과자 자체를 바꾸기보다, 소비자가 갖고 있는 기억의 모양을 다른 물건으로 확장한 셈이다.

운도 있었다, 하지만 운만은 아니었다

솔직히 꼬깔콘이 지금까지 살아남은 데에는 운도 있다. 옥수수 스낵 시장이 꾸준했고, 가족 단위 소비가 이어졌고, 편의점 채널도 장수 과자에게 유리했다. 하지만 운만으로 30억봉지를 팔 수는 없다. 브랜드가 오래 버티려면 소비자가 실망하지 않는 기본값이 있어야 한다. 꼬깔콘은 그 기본값을 크게 배신하지 않았다.

그래서 ‘꼬깔콘 마성옥수수’라는 말은 단순한 맛 표현보다 조금 더 넓게 들린다. 오래된 브랜드가 여전히 손에 잡히려면 대단한 선언보다 작은 약속을 계속 지키는 편이 낫다. 봉지를 뜯었을 때 기대한 고소함이 있고, 손에 묻는 가루가 있고, 생각보다 금방 비워지는 그 느낌. 브랜드가 소비자의 기억 속에서 계속 살아남는 방식은 의외로 그런 사소한 반복에 있다.

참고 자료: 한국경제 ‘소리까지 맛있는 국민스낵 꼬깔콘…누적 매출 1조5000억’, 뉴데일리 ‘꼬깔콘·맥스웰하우스 검증된 장수 브랜드 리뉴얼’, 컬리·메가마트 상품 정보.

꼬깔콘 마성옥수수, 오래된 과자가 다시 손에 잡히는 진짜 이유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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