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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콰삭모짜킹, 콰삭킹에 치즈를 넣었더니 브랜드 약속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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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콰삭모짜킹, 콰삭킹에 치즈를 넣었더니 브랜드 약속이 보였다

얼마 전 배달앱 신메뉴 영역을 넘기다가 bhc 콰삭모짜킹을 보고 잠깐 멈췄습니다. 치킨에 모짜렐라라니 새롭다기보다 익숙한 조합인데, 이상하게 이름은 기억에 남았습니다. 브랜드 일을 오래 하다 보면 이런 순간이 있습니다. 제품보다 먼저 ‘이 브랜드가 지금 어떤 약속을 더 밀고 있구나’가 보이는 순간요.

콰삭킹이 먼저 만들어둔 무대

콰삭모짜킹은 2026년 9월 24일 쿠팡이츠와 bhc 앱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한 신메뉴입니다. 10월 22일부터 전국 bhc 매장으로 확대될 예정이고요. 표면만 보면 셰프 협업 치즈 치킨입니다. 그런데 이 메뉴는 단독으로 튀어나온 신상품이라기보다 콰삭킹의 후속 장면에 가깝습니다.

bhc가 공개한 숫자를 보면 콰삭킹은 2025년 2월 출시 이후 약 1년 5개월 만에 누적 판매 1000만 개를 넘겼습니다. 전체 매출의 15% 이상을 꾸준히 차지했고, 뿌링클 다음으로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신메뉴 하나가 가맹점 매출을 전년 대비 20% 이상 끌어올렸다는 설명까지 붙었으니, 본사 입장에서는 이 자산을 그냥 한 시즌 메뉴로 흘려보내기 어려웠을 겁니다.

bhc가 판 것은 치즈보다 식감이었다

콰삭모짜킹의 재료 설명은 꽤 직관적입니다. 감자, 쌀, 옥수수를 조합한 크리스피 크럼블 배터믹스로 겉을 만들고, 안에는 통모짜렐라 치즈를 치킨으로 감쌌습니다. 여기에 토마토와 페퍼론치노 기반의 아라비아따딥, 그린올리브 풍미의 크리미한 그린올리브딥이 붙습니다.

근데 브랜드 관점에서 더 중요한 건 치즈의 양보다 ‘콰삭’이라는 소리입니다. bhc는 뿌링클로 시즈닝을 일상어처럼 만들었고, 맛초킹과 골드킹으로 메뉴명에 리듬을 남겼습니다. 콰삭킹은 거기에 청각을 얹은 이름입니다. 고객이 먹기 전부터 바삭한 소리를 상상하게 만드는 것, 이건 광고 카피가 아니라 제품명 안에 심어둔 경험 설계에 가깝습니다.

좋은 네이밍은 맛을 먼저 기억하게 만든다

콰삭모짜킹이라는 이름은 길고, 솔직히 세련된 이름은 아닙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메뉴명은 늘 우아할 필요가 없습니다. 배달앱 화면에서 1초 만에 눌릴 이유를 줘야 하고, 단골 고객이 전화 주문을 해도 헷갈리지 않아야 합니다. ‘콰삭’은 식감, ‘모짜’는 치즈, ‘킹’은 bhc식 자신감입니다. 기능과 톤을 한 번에 밀어 넣은 셈입니다.

샘킴 협업의 역할은 고급화보다 안심감

유명 셰프 협업은 자칫 포장지만 번듯한 이벤트가 되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 메뉴에서 샘킴 셰프의 이름은 ‘비싼 레스토랑 맛’보다 ‘이탈리안 조합이 어색하지 않다’는 신호에 더 가깝습니다. 모짜렐라, 아라비아따, 올리브는 익숙하지만 잘못 엮으면 느끼하고 무거워집니다. 셰프 협업은 그 조합에 어느 정도 납득을 붙여주는 장치입니다.

  • 콰삭킹의 바삭함은 bhc가 이미 검증한 자산입니다.
  • 모짜렐라는 배달 치킨에서 사진과 영상 반응을 만들기 좋은 소재입니다.
  • 아라비아따와 그린올리브 소스는 치즈의 무게를 나눠주는 역할을 합니다.
  • 쿠팡이츠의 이츠셰프컬렉션은 초기 화제성과 주문 경로를 동시에 제공합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건, 협업의 주인공이 셰프인데도 브랜드의 중심이 완전히 셰프에게 넘어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름의 앞에는 여전히 콰삭이 있고, 뒤에는 bhc식 킹 문법이 있습니다. 협업을 빌리되 자기 언어를 잃지 않은 구조입니다. 브랜드가 컬래버레이션을 할 때 가장 자주 놓치는 부분이 바로 이 지점입니다.

배달앱 선출시는 영리하지만 위험도 있다

쿠팡이츠와 bhc 앱에서 먼저 팔고 전국 매장 확대를 뒤로 둔 방식은 꽤 계산적입니다. 신메뉴 초기에는 리뷰, 사진, 숏폼, 재주문 데이터가 몰립니다. 배달앱은 그 반응을 빠르게 확인하기 좋은 실험장이고, 앱 선판매는 고객에게 ‘먼저 먹었다’는 작은 우월감도 줍니다.

다만 위험도 있습니다. 치즈가 들어간 순살 치킨은 온도와 시간이 맛을 크게 좌우합니다. 배달 시간이 길어지면 치즈의 탄력은 줄고, 바삭함은 습기에 밀릴 수 있습니다. 콰삭모짜킹이 내건 약속은 이름 그대로 바삭함과 치즈감인데, 두 감각 모두 배달 환경에서 상처받기 쉬운 요소입니다. 초기 리뷰에서 조리 편차가 크게 보이면 ‘먹어봤더니 별로’라는 인상이 생각보다 빨리 굳어질 수 있습니다.

브랜드가 오래 팔리려면 약속이 남아야 한다

제가 보는 콰삭모짜킹의 관전 포인트는 맛 자체보다 확장성입니다. bhc는 뿌링클 이후 ‘강한 첫인상’을 만드는 데 능한 브랜드가 됐습니다. 문제는 강한 첫인상이 많아질수록 고객은 더 빨리 질린다는 겁니다. 그래서 신메뉴는 새로워야 하지만, 동시에 기존 브랜드의 약속을 더 선명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콰삭모짜킹이 오래 갈 수 있다면 그 이유는 치즈가 유행이라서가 아닐 겁니다. ‘bhc에서만 기대하는 바삭함이 있다’는 믿음이 더 커졌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실패한다면 치즈 치킨 시장이 포화라서만은 아닐 겁니다. 이름이 약속한 소리와 실제 한입 사이의 거리가 컸기 때문일 겁니다.

브랜드는 결국 약속을 파는 일입니다. bhc 콰삭모짜킹은 그 약속을 꽤 노골적으로 말합니다. 겉은 크게 소리 나야 하고, 속은 늘어나야 하고, 소스는 무게를 덜어줘야 합니다. 이 단순한 약속을 매장마다 꾸준히 지킬 수 있다면, 콰삭모짜킹은 단순한 치즈 치킨이 아니라 콰삭킹 세계관을 넓힌 메뉴로 기억될 겁니다. 신메뉴 전쟁에서 진짜 어려운 건 튀는 게 아니라, 튄 뒤에도 같은 이유로 다시 주문되게 만드는 일이니까요.

bhc 콰삭모짜킹, 콰삭킹에 치즈를 넣었더니 브랜드 약속이 보였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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